[BL소설] “흐으응..진우야...흐으으..”
시현이의 왼손은 계속해서 항문 주위를 더듬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렬하게. 손가락을 넣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주변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강한 쾌감이 전해진다.
처음 진우가 들어왔을 때는 항문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숨 넘어갈 듯한 비명을 지르던 시현이었지만, 이제는 찢어지는 아픔보다 더욱 큰 쾌감을 즐길 수 있었다.
한참을 계속되던 진우의 움직임이 더욱 격렬하게 바뀌었다. 마침내 절정의 순간, 진우는 시현이의 몸 속으로 자신을 가득 뿜어냈다.
“아흐으으으..”
시현이는 이를 악물었다. 강한 쾌감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
평소에는 그저 용변의 기능만을 담당하는 작은 성기도 이럴 때는 제 기능을 수행한다. 아주 적고 묽은, 하얀 액체를 토해냈다.
폭풍 같은 쾌감이 지나가고 입에서 이불을 뱉어냈다. 침 때문에 살짝 젖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현이는 멍한 눈으로 두 손을 내려다 봤다.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빛나는 손들. 상상 속에 진우와 시현이는 섹스를 나눈 후 다정하게 휴식을 취한다. 만족감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실제의 시현이는 강한 혐오감과 허탈감을 느낀다.
‘구멍도 없는 년이..’
-본문 중-
여자로 태어났어야 할 남자..여자가 되고 싶은 한 남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파격적인 사랑과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