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으으... 미치겠어... 이대로 죽어도 좋아...’
남편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이 금세 사라졌다..
그리고 이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이렇게 뜨거울 수 있는 여자였는지 몰랐다.
조용했던 여자, 순종을 여자의 미덕으로 알았던 내가 지금처럼 남자의 품에 안겨 숨을 헐떡이고, 뜨거운 신음을 참지 못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리라고는 말이다.
그리고 난, 섹스란 그런 것인 줄 알고만 있었다.
그냥 조용히 남자를 받아들이고, 그 남자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면 그 뿐이라고 말이다.
허나 이제 난 안다.
섹스란 그런 것이 아님을, 섹스란 뜨거움이며, 그 뜨거움을 상대에게 고스란히 드러낼 때, 그 상대방이 더 큰 뜨거움과 희열을 준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난 나의 뜨거움을 이 남자에게 간혹 고스란히 드러낸다.
내 몸의 실직적인 주인인 남편에게는 보여주지 못하는 뜨거운 모습을 말이다.
“하으으읏..!”
남자의 공격이 빨라진다.
허리를 거머쥔 남자의 손이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빠르게 당기기 시작 했다.
이젠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면 남자의 물건이 나의 몸 속 깊이 들어 올 수 있음을 말이다.
엉덩이를 바짝 세워 남자를 받아 들였다.
이어진 세찬 공격에 다시 정신이 아득해져 오는 순간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왜 알려주지 못했던 걸까.
섹스가 이렇듯 절정의 희열을 안겨주고, 그 희열이야 말로 세상의 어떤 감흥보다 짜릿하고,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
-본문 중-